인삼 효능, 임상시험 12건 종합에서 피로 효과 크기는 0.34 — 피로를 시험한 4건에 홍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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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보충제 무작위 대조시험 12건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피로는 감소 방향으로 표준화 평균차(SMD) 0.34, 95% 신뢰구간은 0.16~0.52로 0을 포함하지 않았다. 그런데 저자들은 고찰에서 "피로 감소에 인삼 보충제 사용을 뒷받침할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다(there was insufficient clinical evidence to support the use of ginseng supplements on reducing fatigue)"고 적었다. 운동능력 쪽은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해 차이가 있는지 가릴 수 없었다. 피로회복을 기대하고 인삼·홍삼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지만, 그 기대를 떠받치는 근거 문서 하나가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끝까지 읽었다. 이 논문은 2016년 10월 10일 온라인 공개됐다. 공개된 지 꼭 10년이 지난 문서다.

항목

내용

자료

Efficacy of Ginseng Supplements on Fatigue and Physical Performance: a Meta-analysis

발행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16년 12월호 (온라인 공개 2016년 10월 10일)

지위

동료심사 학술지 게재 메타분석

대상

무작위 대조시험 12건. 전체 참가자 수는 초록에 630명(중재 311명·위약 319명), 본문 결과 절에 659명으로 서로 다르게 적혀 있다

기간

2015년 10월까지 PubMed·EMBASE·코크란 라이브러리 검색

방법

피로 4건, 운동능력 8건을 고정효과모형으로 통합(표준화 평균차)

피로 — 효과 크기 0.34, 그 429명 중 271명은 한 시험에서 나왔다

피로를 결과로 보고한 시험은 12건 중 4건, 참가자는 모두 429명이다. 통합한 표준화 평균차는 0.34(95% 신뢰구간 0.16~0.52)로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았고, 논문은 이를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statistically significant efficacy)"라고 보고한다. 이 0.34를 저자들은 고찰에서 Cohen의 경험 기준(rule of thumb)에 따라 "작은 효과(SMD 0.20)와 중간 효과(SMD 0.50) 사이"라고 해석했다. 효과의 크기를 말하는 숫자이지, 피로가 34% 줄었다는 뜻이 아니다.

저자들 스스로 고찰에서 단서를 달았다. 첫째, 429명 가운데 271명이 Barton의 2013년 시험 한 건에서 나왔다. 암 관련 피로가 있는 암 생존자에게 미국삼(위스콘신삼)을 쓴 연구다. 이 시험의 초록에 따르면 미국삼 하루 2,000mg을 8주간 복용했고, 1차 평가 시점인 4주에는 P = .07로 위약과의 차이를 가릴 수 없었으며 8주에는 P = .003이었다. 둘째, 참가자 구성이 건강한 성인부터 운동선수, 암·다발성경화증 환자까지 섞여 있다. 또 본문의 하위군 분석 기술에 따르면, 복용 기간이 6주 미만이거나 하루 용량이 1,000mg 미만인 경우에는 유의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운동능력 — 신뢰구간이 0을 포함했다

운동능력을 본 시험은 8건, 참가자는 212명이다. 표준화 평균차는 −0.01(95% 신뢰구간 −0.29~0.27)로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해, 차이가 있는지 가릴 수 없었다. 초록의 표현은 "인삼 보충제는 운동능력 향상과 연관되지 않았다(ginseng supplements were not associated with physical performance enhancement)"이다. 저자들이 한계로 밝힌 대로 이 8건의 용량은 하루 350~3,000mg, 기간은 4~8주로 제각각이었다.

피로를 시험한 4건에 홍삼은 없다

포함된 시험이 쓴 인삼은 고려인삼(Panax ginseng), 미국삼(Panax quinquefolius), 삼칠삼(Panax notoginseng)이다. 이 메타분석 본문의 분류로는, 피로 분석에 들어간 4건 중 2건은 미국삼(다발성경화증 1건, 암 관련 피로 1건)이고 2건은 고려인삼 계열이다. 홍삼(red ginseng)이 명시된 시험은 운동능력 쪽 1건뿐이며, 피로 결과를 홍삼으로 시험한 연구는 포함돼 있지 않다. 고려인삼 계열 2건 중 Kim 등의 2013년 시험 원문을 열어 보면, 특발성 만성피로가 있는 성인 90명에게 고려인삼 20% 에탄올 추출물을 하루 1g 또는 2g씩 4주간 준 연구이고, 홍삼인지 백삼인지는 적혀 있지 않다.

주의할 점이 있다. 홍삼은 고려인삼을 쪄서 말린 가공품이지만 가공 과정에서 성분 구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생삼·백삼·홍삼의 효과를 같은 것으로 놓을 수는 없다. 따라서 이 결과가 "홍삼은 피로에 효과가 없다"는 뜻이 되지는 않는다. 이 문서가 홍삼의 피로 효과를 따로 판정한 적이 없다는 뜻이다. 검증 연구가 없는 것과 효과가 없음이 증명된 것은 다르다.

숫자가 서로 다른 자리들

원문을 끝까지 읽으면 걸리는 대목이 몇 군데 있다. 초록은 전체 참가자를 630명(중재 311명, 위약 319명)이라 적고, 본문 결과 절은 659명이라 적는다. 고찰에 따로 적힌 피로 분석 참가자는 429명, 운동능력 분석 참가자는 212명으로 둘을 더하면 641명이지만, 이 수치들이 어떤 집계 기준인지 원문은 설명하지 않는다. 전체 참가자 수가 서로 어긋난다는 것까지는 확인되지만, 그 원인은 이 논문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한 가지 더 있다. 메타분석이 "271명"이라고 적은 Barton 시험은 그 초록에 364명이 등록됐다고 적혀 있다. 271명이 어떤 기준의 인원인지는 내가 읽은 범위(메타분석 본문과 Barton 시험 초록)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방법 절은 이질성 지표 I²의 정의와 50% 기준을 제시하지만, 확인한 본문 결과 서술에서는 실제 I² 수치를 찾을 수 없었다. 시험 품질은 Jadad 척도로 평가해 12건 모두 3~5점이었다. 원문은 이 범위를 "높은 품질"로 분류하고, 결과 절에서는 이를 모든 시험의 비뚤림 위험이 낮다는 뜻으로 적었다. 다만 이것은 무작위 배정·눈가림·탈락 보고를 보는 간단한 척도의 결과이지, 모든 종류의 비뚤림이 배제됐다는 뜻은 아니다.

이 자료가 말하지 않는 것

  • 문헌 검색이 2015년 10월에 끝났다. 이후 10년 동안 나온 임상시험은 반영돼 있지 않고, 이 글도 그 이후의 근거를 다루지 않는다.
  • 피로와 운동능력만 봤다. 면역·혈당·혈행 등 인삼·홍삼에 흔히 붙는 다른 효능 지표는 이 문서의 판정 범위 밖이다.
  • 건강기능식품으로 팔리는 개별 홍삼 제품에 대한 판정이 아니다. 포함된 시험들은 인삼 종류·추출물·용량·기간이 제각각이다.
  • 개별 시험의 용량·기간을 정리한 표와 하위군 분석 표의 세부 수치는 학술지 웹 본문 텍스트에 제공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

정리하면

  • 인삼 보충제 무작위 대조시험 12건의 메타분석(JKMS, 2016)에서 피로는 표준화 평균차 0.34, 95% 신뢰구간 0.16~0.52로 0을 포함하지 않았다.
  • 그 분석의 참가자 429명 중 271명은 암 관련 피로를 본 미국삼 시험 한 건에서 나왔고, 6주 미만·하루 1,000mg 미만 하위군에서는 유의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 운동능력은 8건 212명에서 표준화 평균차 −0.01,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해 차이가 있는지 가릴 수 없었다.
  • 피로를 홍삼으로 시험한 연구는 이 메타분석에 없다. 홍삼이 명시된 것은 운동능력 시험 1건뿐이다.
  • 저자들의 결론은 "피로 감소에 인삼 보충제 사용을 뒷받침할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다"였다.

출처와 확인 범위

이 글은 공개된 연구 논문을 해설한 것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상태나 복용 중인 약에 관한 판단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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