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 응한 교육자 89%가 믿는 「학습 유형 맞춤 수업」 — 이 분류를 제안한 논문에는 효과 검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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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시각형·청각형·읽기형·체험형으로 나누고 그 유형에 맞춰 가르치면 더 잘 배운다는 통념이 있다. 이 분류(VARK)를 제안한 1992년 논문을 열어보면 학습 성과를 측정한 실험이 없다. 저자들은 논문 안에서 "학습이라는 측면에서 이 변화의 효과를 아직 문서화할 수 없다"고 직접 적어 두었다. 28년 뒤에 나온 체계적 문헌고찰은 2009년부터 2020년 초까지 18개국에서 이루어진 조사 37건을 모았고, 그 가운데 믿음을 물은 34개 표본 교육자 15,045명에서 89.1%가 이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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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

Fleming & Mills, "Not Another Inventory, Rather a Catalyst for Reflection"

To Improve the Academy 11권 137~155쪽, 1992년

학술지 논문(교수법 연차간행물)

전문 확인

검증

Pashler, McDaniel, Rohrer & Bjork, "Learning Styles: Concepts and Evidence"

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9권 3호 105~119쪽, 2008년

동료심사 문헌고찰

정의·설계 요건·결과·결론·유보 문장 확인

확산

Newton & Salvi, "How Common Is Belief in the Learning Styles Neuromyth, and Does It Matter?"

Frontiers in Education 5권 602451번, 2020년 12월 14일

체계적 문헌고찰(공개 접근)

초록·표본 표·결과·논의의 통계값 확인

통념은 이렇게 말한다

통념의 가장 정제된 형태는 이렇다. 사람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선호 통로가 다르므로, 시각형 학생에게는 그림과 도표를, 청각형 학생에게는 설명과 토론을 주면 학습 성과가 올라간다. 연수 자료와 학습법 안내서가 흔히 쓰는 표현이다.

연구자들은 이 주장에 이름을 붙여 두었다. 맞춤 가설(meshing hypothesis), 즉 "제시 방식이 학습자 자신의 성향과 맞물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의할 것은 이 통념이 두 개의 명제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하나는 선호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선호에 맞추면 성과가 오른다는 것이다. 검증 대상은 두 번째다.

원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VARK 네 유형을 제안한 것은 뉴질랜드 링컨대학의 Fleming과 Mills가 1992년에 쓴 논문이다. 이 논문에는 성과 비교 실험이 없다. 저자들이 근거로 든 것은 학생들이 들려준 이야기와 본인들의 관찰이다.

더 분명한 것은 저자들 자신의 문장이다. "학습이라는 측면에서 이 변화의 효과를 아직 문서화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지만, 현 단계에서 이 설문은 차이를 식별하고 학습과 교수 실천에 대한 성찰을 촉발하며 학생과 교직원 양쪽에서 호의적인 평을 받고 있다"(Although it is not yet possible to document the effect of these changes in terms of learning…). 이어서 저자들은 학생이 자기 선호를 파악하고 새 전략을 채택했을 때의 효과를 보려면 종단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는다.

저자들이 밝힌 도구의 용도도 성과 향상이 아니었다. 제목에 이미 들어 있다. 목록표가 아니라 성찰의 촉매, 즉 "논의와 토론의 촉매"(a catalyst for discussion and debate)라는 것이다.

16년 뒤 Pashler 등 네 연구자가 이 가설의 근거를 점검했다. 이들은 먼저 검증에 필요한 설계를 못박았다. 한 유형의 학생에게 최선인 교수법이 다른 유형의 학생에게는 최선이 아니어야 한다는 교차 형태의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시각 자료를 준 집단의 성적이 좋았다"는 결과는 이 가설을 지지하지 못한다. 그건 모두에게 좋은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요건을 갖출 가능성이 있는 연구를 문헌에서 찾은 결과, 1편(Sternberg 등 1999)이었다. 저자들은 그마저 근거가 빈약하다고 판단했다. 영재 고등학생 324명 가운데 세 능력 중 하나가 두드러진 112명(35%)만 골라냈고, 이상치를 제외했으며, 측정치가 여러 단계 가공됐다는 이유다. 교사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진단 도구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앞서 말한 핵심 기준을 충족할 만한 근거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고 적었다. 전체 결론은 이렇다. "우리는 위에서 말한 상호작용 양상의 증거를 사실상 찾지 못했다"(we found virtually no evidence for the interaction pattern…).

어디서 갈라졌나

원문과 통념 사이의 간격은 두 번의 이동으로 설명된다. 첫째, 도구의 용도가 바뀌었다. 성찰을 유도하는 대화용 설문이 수업 설계의 처방으로 옮겨 갔다. 둘째,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가 "입증되었다"로 읽혔다. 저자들이 향후 과제로 남긴 종단 연구는 그 뒤로도 요건을 갖춘 형태로는 거의 수행되지 않았다.

학습 유형 연구 진영 안에서도 이 점은 인정돼 있다. 학습 유형을 지지해 온 연구자 Felder의 문장 "맞춤 가설은 엄밀한 연구 지지를 받지 못한다"(the meshing hypothesis … has no rigorous research support)가 아래 Newton·Salvi 논문에 인용돼 있다. Felder의 원문은 이 글에서 직접 열지 않았다.

그럼에도 믿음은 줄지 않았다. Newton과 Salvi는 2009년부터 2020년 초까지 발표된 18개국 37건의 조사, 교육자 15,405명분을 모았다. 이 가운데 맞춤 수업이 효과적이라고 보는지를 물은 34개 표본(15,045명)의 가중 평균이 89.1%였다. 개별 조사의 범위는 58%에서 97.6%였다. 실제로 이 방식을 쓰고 있거나 쓸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은 79.7%였다. 조사 연도와 믿음 사이에 유의한 상관은 없었다(r=−0.290, P=0.102). 예비 교사는 95.4%, 현직 교사는 87.8%였지만 두 집단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P=0.529).

18개국에는 한국도 들어 있다. 2018년 발표된 Yoon의 조사로, 예비 교사 132명 가운데 96.9%가 믿는다고 답한 것으로 표에 실려 있다. 편의표집 표본이므로 한국 교육자 전체의 수치로 읽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남는 것

세 가지는 이 대조로 부정되지 않는다.

첫째, 사람마다 선호가 다르다는 사실 자체는 반박되지 않았다. 검증에 실패한 것은 선호와 성과를 잇는 두 번째 명제다.

둘째, Fleming과 Mills가 원래 밝힌 용도, 즉 학생이 자기 공부 방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대화의 계기라는 쓰임새는 이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문제가 된 것은 용도가 바뀐 뒤의 일이다.

셋째, Pashler 등이 보인 것은 효과가 없음을 입증한 결과가 아니라 요건을 갖춘 연구가 사실상 없다는 상태다. 이들은 결론에 이렇게 덧붙였다. "방법론적으로 건전한 학습 유형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가능한 모든 형태의 학습 유형이 검증돼 기각됐다고 결론짓는 것은 오류일 것이다. 상당수는 아예 검증된 적이 없다." 증거의 부재와 부재의 증거는 다르다. 다만 이들은 한정된 교육 재원이라면 근거 기반이 확실한 다른 교육 실천에 쓰이는 편이 낫다는 판단도 함께 적었다.

이 대조가 말하지 않는 것

  • Newton과 Salvi가 모은 37개 표본 가운데 30개가 편의표집이었다. 대표성 있는 무작위 표본을 쓴 조사는 하나도 없었다. 89.1%를 세계 교육자 전체의 비율로 읽을 수 없다.
  • Pashler 등의 검토는 2008년까지의 문헌을 대상으로 한다. 그 이후 요건을 갖춘 연구가 나왔는지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않았다.
  • Sternberg 등 1999년 연구의 원문은 열지 않았다. 그 연구에 대한 서술은 Pashler 등의 평가를 옮긴 것이다.
  • Newton과 Salvi의 조사는 교육자 자기보고 설문을 종합한 것이다. 실제 수업을 관찰한 자료가 아니다. 사용률 79.7%는 7개 조사에 근거하며, 논문은 이 조사들이 모두 작아 전체 표본의 10%에 못 미친다고 적었다.
  • VARK 외의 학습 유형 모형은 다루지 않았다.

정리하면

  • VARK 네 유형을 제안한 Fleming & Mills 1992년 논문에는 학습 성과 실험이 없고, 저자들이 효과를 아직 문서화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 저자들이 밝힌 용도는 성과 향상 처방이 아니라 성찰을 위한 논의의 촉매였다.
  • Pashler 등 2008년 검토는 검증 요건을 갖출 가능성이 있는 연구를 1편만 찾았고 그마저 근거가 빈약하다고 판단했으며, 시판 진단 도구에 대해서는 기준을 충족할 근거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고 적었다.
  • Newton & Salvi 2020년 문헌고찰에서 믿음을 물은 34개 표본 15,045명의 89.1%가 이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답했고, 조사 연도와 믿음 사이에 유의한 상관은 없었다.
  • 부정된 것은 선호와 성과를 잇는 연결이지, 선호의 존재 자체가 아니다.

출처와 확인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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