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을 매일 복용해도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근거는, 미국 성인 390,124명을 20년 넘게 추적한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2024년 6월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이 논문은 당시 국내에서 "비타민 매일 먹으니 사망률 더 높아" 같은 제목으로 보도됐다. 종합비타민과 사망률에 관해 가장 자주 인용되는 이 논문의 "4%"가 어떤 조건에서 나온 숫자이고 원문이 실제로 어디까지 말하는지, 전문을 열어 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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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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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Multivitamin Use and Mortality Risk in 3 Prospective US Cohorts (Loftfield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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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
JAMA Network Open 2024;7(6):e2418729, 2024년 6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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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
동료심사 논문 (전향적 관찰 코호트 3개 통합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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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
미국 성인 390,124명 (남성 55.4%, 중위 연령 61.5세). 추적 중 사망 164,762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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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1993~2001년 사이 모집, 중위 23.5년·최장 27년 추적 (약 786만 인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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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
설문 자가보고로 복용 빈도를 나누고, 생활습관·식사 질 등을 보정한 Cox 모형으로 사망 위험비 산출 |
무엇을 어떻게 쟀나
세 코호트를 합친 분석이다. NIH-AARP 식이·건강 연구 327,732명, PLCO 암 검진 시험 42,732명, 농업인 건강 연구(AHS) 19,660명. 시작 시점에 암·당뇨병·심근경색·뇌졸중·말기신부전 병력이 있는 사람은 제외했다. 기존 질환 때문에 종합비타민을 새로 복용하기 시작한 경우가 결과를 왜곡하는 것 — 역인과(reverse causation) — 의 영향을 줄이려는 설계다.
복용 여부는 설문 자가보고로 파악해 비복용·비매일 복용·매일 복용으로 나눴고,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사 질(HEI-2015), 개별 영양제 복용 등을 보정했다. 추적 기간 전체에서 위험비가 일정하다는 비례위험 가정이 충족되지 않아(P<.001), 연구진은 추적을 중간점 기준으로 전반기(첫 12년)와 후반기(나머지 15년)로 나눠 위험비를 따로 구했다. 이 글은 논문의 핵심 질문에 맞춰 '매일 복용 대 비복용' 비교를 중심으로 제시한다.
숫자는 이렇게 나왔다
매일 복용 대 비복용의 사망 위험비(다변량 보정)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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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
전반기 (첫 12년) |
후반기 (나머지 1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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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망 |
1.04 (1.02~1.07) |
1.04 (0.99~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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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사망 |
1.06 (1.01~1.11) |
1.04 (0.94~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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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 |
1.01 (0.98~1.05) |
0.98 (0.9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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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질환 사망 |
1.05 (0.95~1.16) |
1.06 (0.86~1.31) |
전반기 전체 사망의 위험비는 1.04로, 신뢰구간(1.02~1.07)이 1을 포함하지 않았다. 보도의 "4% 더 높아"는 이 칸에서 나온 숫자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같은 1.04라도 신뢰구간(0.99~1.08)이 1을 포함해, 차이가 있는지 가릴 수 없었다. 네 가지 사망 원인에 대해 전·후반기를 합친 여덟 개의 위험비 중 95% 신뢰구간이 1을 포함하지 않은 것은 전반기의 전체 사망과 심장질환 사망 두 경우뿐이었고, 암 사망은 두 기간 모두 1을 포함했다.
'더 빨리 사망'과 원문의 거리
논문의 결론 문장은 위험이 아니라 이득 쪽을 판정한다. 초록의 핵심 결과는 "매일 종합비타민 복용은 사망률 이득과 연관되지 않았다(daily multivitamin use was not associated with a mortality benefit)"이고, 의미 문장은 "수명 연장을 위한 종합비타민 복용은 뒷받침되지 않는다(These findings suggest that multivitamin use to improve longevity is not supported)"이다.
이 연구가 특히 고려한 관찰연구의 한계는 생활습관에 따른 교란과 역인과다. 종합비타민 복용자는 대체로 식사가 건강하고 흡연이 적은데 논문은 이를 '건강 사용자 효과(healthy user effect)'라 부르고, 반대로 병을 진단받은 뒤 복용을 시작하는 경향은 '아픈 사용자 효과(sick user effect)'라 부른다. 따라서 위험비 1.04만으로 종합비타민 복용이 사망 위험을 높였다고 인과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고, 논문도 그런 판정을 내리지 않는다. 연구진은 이 우려를 줄이기 위해 추적 중 복용 상태를 다시 측정한 234,593명을 대상으로 복용 상태의 변화를 반영한 시간 가변(time-varying) 분석도 수행했는데, 전반기 위험비는 1.04(1.02~1.07)로 비슷했고 후반기는 0.98(0.93~1.04)로 신뢰구간이 1을 포함했다.
국내 보도도 이 구분 위에서 다시 읽힌다. 한 일간지 기사(2024년 6월 28일)의 제목은 "'비타민 매일 먹으니 사망률 더 높아'…충격적 연구 결과 나왔다"였지만, 기사 본문은 39만 124명이라는 규모와 "사망 위험이 4% 더 높다"는 수치를 전하면서 병 발생 후 복용을 시작했을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단정은 제목에서 일어났다. 논문 서론의 출발점은 미국 성인 "3명 중 1명 가까이(nearly 1 in 3 adults)"가 종합비타민을 복용한다는 사실이고, 결론은 그 목적이 수명 연장이라면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데서 멈춘다.
이 자료가 말하지 않는 것
관찰연구이므로 저자들 스스로 "측정되지 않았거나 부실하게 측정된 교란 요인에 의한 잔여 교란"이 추정치를 왜곡할 수 있다고 적었고, 복용 여부가 자가보고여서 분류 오류 가능성도 명시돼 있다. 참가자는 대부분 비히스패닉 백인(코호트별 약 92~99%)이고 중위 연령이 61.5세여서, 다른 인구집단이나 젊은 성인으로 일반화하기 어렵다. 또 시작 시점에 주요 질환이 있는 사람을 제외했으므로, 특정 결핍이 있거나 질환을 관리 중인 사람에게 의료진이 권하는 보충제 문제와는 다른 질문이다. 개별 비타민·미네랄 성분별 효과도 이 논문의 범위 밖이다. 끝으로, 이 연구에서 수명 연장 이득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과 종합비타민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인과관계가 증명됐다는 것은 전혀 다른 주장이다 — 이 구분이 이 논문을 읽는 요점이다.
정리하면
- 미국 성인 390,124명을 중위 23.5년(최장 27년) 추적한 결과, 종합비타민 매일 복용은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되지 않았다.
- 전반기 전체 사망 위험비는 1.04(신뢰구간 1.02~1.07, 1을 포함하지 않음)였으나, 후반기에는 신뢰구간(0.99~1.08)이 1을 포함해 차이를 가릴 수 없었다.
- 복용 상태 변화를 반영한 시간 가변 분석(234,593명)에서도 후반기 위험비 0.98의 신뢰구간(0.93~1.04)은 1을 포함했다.
- 보도 제목의 "사망률 4% 더 높아"는 전반기 한 칸의 숫자이며, 논문은 이를 인과적 해로움으로 판정하지 않았다.
- 논문의 결론은 "수명 연장 목적의 복용은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득의 부재와 해로움의 증명은 다른 문제다.
출처와 확인 범위
- Loftfield E 외, Multivitamin Use and Mortality Risk in 3 Prospective US Cohorts, JAMA Network Open 2024;7(6):e2418729 (2024년 6월 26일 게재), doi:10.1001/jamanetworkopen.2024.18729 — Europe PMC 무료 전문판(PMCID: PMC11208972, PMID: 38922615)으로 초록·방법·결과(사인별 위험비 표, 시간 가변 분석)·논의·한계 절까지 확인
- 서울신문, "'비타민 매일 먹으니 사망률 더 높아'…충격적 연구 결과 나왔다" (2024년 6월 28일) — 기사 제목과 본문 확인
- 그 외 2024년 6월 같은 논문을 다룬 국내 보도 다수 — 검색 결과에서 제목만 확인
이 글은 공개된 연구 논문을 해설한 것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상태나 복용 중인 약에 관한 판단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