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재무학 교과서를 펼치면 개인투자자의 실수 목록이 길게 이어진다. 너무 자주 사고판다, 아는 종목에만 몰린다, 최근 흐름이 계속될 거라 믿는다. 목록은 익숙한데, 정작 "그 편향들이 실제 계좌의 수익률을 얼마나 설명하는가"에 숫자로 답한 자료는 드물다. 최근 공개된 두 편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이 목록을 다시 쟀다.
2만 개 계좌를 여섯 조각으로 나누면
David Gorzon과 Rüdiger von Nitzsch가 쓴 「Behavioral performance attribution of retail investors' portfolio returns」는 학술지 Financial Markets and Portfolio Management 40권 2호(213~244쪽)에 실린 오픈액세스 논문이다. 온라인 공개는 2025년 8월 11일, 지면은 2026년 6월호다. 동료심사를 거친 정식 게재 논문이다.
자료는 독일의 한 대형 증권 플랫폼에서 받은 개인투자자 2만 명의 2018~2023년 월별 거래·보유 기록이다. 증권사 이름은 논문에 밝히지 않았다.
저자들은 계좌 수익률을 여섯 개의 행동 지표로 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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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
측정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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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편향(Action Bias) |
거래를 자주 하는 성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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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시야(Narrow Framing) |
종목을 포트폴리오가 아닌 개별 건으로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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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 추구(Sensation Seeking) |
고위험 거래 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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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삽(Extrapolation) |
최근 추세를 계속될 것으로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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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성(Familiarity) |
익숙하거나 자국 종목 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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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도(Portfolio Concentration) |
분산되지 않은 보유 구조 |
투자자는 배당을 뺀 MSCI 세계지수 조정치를 기준으로 둘로 나뉘었다. 기준을 웃돈 쪽이 4,996명(약 25%), 밑돈 쪽이 15,004명(75%)이다.
잘한 계좌보다 못한 계좌가 더 잘 설명된다
모형이 실제 수익률을 얼마나 맞히는지를 나타내는 자체 지표(MER, 값이 클수록 설명이 잘 된 것)의 중앙값은 기준을 웃돈 집단 43.44%, 밑돈 집단 59.17%였다. 조정 결정계수도 47.10% 대 57.30%로 같은 방향이었다. 극단값 20%를 잘라내면 조정 결정계수는 각각 69.50%, 74.40%까지 올라간다. 같은 조건에서 MER 중앙값은 59.60%와 63.54%다.
즉 여섯 가지 편향은 성과가 나빴던 계좌를 더 잘 설명한다. 저자들은 성과가 부진한 투자자일수록 편향의 영향이 일관되고 강하게 나타난다고 적었다.
여기서부터는 해석이다. 필자는 이 비대칭을 "편향이 손실의 원인"이라기보다 "손실 쪽 행동이 더 규칙적"이라는 뜻으로 읽을 여지가 있다고 본다. 단서가 하나 있다. 논문은 두 집단의 계수를 따로 추정했는데, 거래 빈도 계수는 기준을 웃돈 집단에서 양(+1.9351)으로 나온다. 밑돈 집단에서는 개별 사례 기준 수익률을 17.95%포인트 깎는 요인으로 계산된다. 같은 행동이 집단에 따라 부호가 뒤집히는 셈이다.
다만 이 대비를 "많이 거래해도 잘하는 사람은 괜찮다"로 읽으면 곤란하다. 표본을 성과로 먼저 가른 뒤 그 안에서 수익률을 설명하는 구조이므로, 잘한 집단에서 어떤 변수가 양의 계수를 갖는 것은 상당 부분 나누는 방식 자체에서 따라 나오는 결과일 수 있다. 논문이 제시하는 것은 인과가 아니라 분해다.
논문 스스로 밝힌 한계도 적지 않다. 거래 단위 손익 자료가 없어 처분효과(Disposition Effect)는 애초에 모형에서 빠졌다. 소득·학력 같은 인구통계 변수나 심리 측정치도 개인정보 제약으로 확보하지 못해 통제하지 못했다. 모형은 각 투자자의 편향 노출이 기간 중 비교적 일정하다고 가정하며, 저자들은 잔차에서 체계적인 과대·과소 추정이 남는다는 점과 다른 거래 자료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함께 적었다.
목록 자체를 의심한 워킹페이퍼
다른 각도의 자료도 있다. Hee-Seo Han·Xindi He·Daniel Weagley의 「Dissecting Retail Investor Trading Tendencies」는 지난 75년간 주요 재무 학술지에 기록된 개인투자자의 매수 성향들을 14.5년치 거래 자료로 한꺼번에 검증했다.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은 SSRN 워킹페이퍼이며(2025년 3월 게시, 10월 최종 수정), 필자가 확인한 범위는 초록까지다.
초록에 따르면 기록된 성향 가운데 약 20%는 무작위 거래에서 기대되는 수준을 넘지 않았다. 개인투자자에게 특별히 더 흔하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기관투자자에게서 관찰되는 성향은 개인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평균적인 성향 하나는 이후 12개월 수익률이 1.28%포인트(128bp) 낮은 것과 연결됐고, 성향이 겹쳐 쌓일수록 수익률은 더 낮아졌다. 성향별 편차도 컸다. 주의를 끄는 종목과 관련된 성향은 특히 비용이 컸던 반면, 친숙함과 연결된 성향은 그렇지 않았다. 결론 문장은 이렇다 — 기존에 기록된 성향 중 다른 성향을 함께 통제했을 때 무작위 거래보다 흔하면서 동시에 부진한 성과와 연결되는 것은 절반이 되지 않는다.
두 자료를 나란히 놓으면 결이 다르다. 앞의 논문은 편향으로 성과를 꽤 설명해내고, 뒤의 워킹페이퍼는 편향 목록의 절반 이상이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다만 두 자료가 재는 대상이 같지 않다. 앞은 계좌 단위의 보유·거래 성향 노출이고, 뒤는 개별 매수 거래에서 관찰되는 패턴이다.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반박한다고 정리하기는 이르다.
국내 자료는 어디까지 와 있나
국내에도 계좌 단위 분석이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강소현·김민기의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연구보고서 26-04, 2026년 2월)은 국내 대형 증권사의 2020~2022년 개인투자자 약 10만 명 계좌 자료를 다뤘다. 보고서 소개 페이지에 공개된 결론은 분석 기간 투자성과가 같은 기간 주식시장 수익률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거래비용을 감안하면 손실을 기록한 투자자가 이익을 실현한 투자자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PDF 본문은 확인하지 못해 세부 수치는 옮기지 않았다.
정리하면
- 독일 개인투자자 2만 명(2018~2023년)을 여섯 가지 행동 지표로 분해한 논문이 오픈액세스로 공개돼 있다. 동료심사를 거친 학술지 게재본이다.
- 이 모형은 기준을 밑돈 계좌(75%)의 수익률을 웃돈 계좌(25%)보다 더 잘 설명했다. MER 중앙값 59.17% 대 43.44%.
- 거래 빈도 지표는 두 집단에서 부호가 반대로 나온다. 다만 성과로 표본을 먼저 가른 설계라 인과로 읽기는 어렵다.
- 별도의 SSRN 워킹페이퍼는 75년치 문헌에 실린 개인투자자 매수 성향 중, 다른 성향을 통제했을 때 무작위 거래보다 흔하면서 성과도 나쁜 것은 절반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한다. 동료심사 전 자료다.
- 국내에서는 자본시장연구원이 약 10만 명 계좌를 분석했으나, 이 글에서는 공개된 요약 범위까지만 확인했다.
출처와 확인 범위
- Gorzon, D. & von Nitzsch, R. (2025), "Behavioral performance attribution of retail investors' portfolio returns", Financial Markets and Portfolio Management 40(2), 213–244. 오픈액세스. 온라인 2025년 8월 11일 공개, 2026년 6월호 수록. — 출판사 페이지의 전문(초록·자료·모형·결과·논의·한계)을 확인했다. 표본 규모, 승패 구분 기준과 인원, 여섯 지표의 명칭, MER 및 조정 결정계수 값은 같은 질의를 여러 차례 반복해 일치하는 것만 옮겼다.
- Han, H.-S., He, X. & Weagley, D. (2025), "Dissecting Retail Investor Trading Tendencies", SSRN Working Paper 5168527. 동료심사 전 워킹페이퍼. 초록 범위에서만 확인했다. 81쪽 본문은 읽지 못했다.
- 강소현·김민기 (2026),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보고서 26-04. 보고서 소개 페이지의 요약까지만 확인했다. PDF 본문 접근이 되지 않아 세부 수치는 인용하지 않았다.
논문 본문의 개별 사례 수치(17.95%포인트 등)는 특정 예시 투자자에 대한 계산값이며 표본 전체의 평균이 아니다. 계수 1.9351은 기준을 웃돈 집단 전체에 대한 회귀계수다.
이 글은 공개된 연구와 통계를 해설한 것으로, 특정 종목·자산에 대한 투자 판단이나 권유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검증 기록 (자동) — 2026-08-16
원 출처 확인:
-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1408-025-00485-6 — 논문 페이지를 직접 열어 두 차례 대조했다. 권·호·쪽수(40권 2호, 213–244), 온라인 공개일(2025년 8월 11일), 지면 호(2026년 6월), 표본 2만 명·독일·2018~2023년 월별, 여섯 지표 명칭, 벤치마크(배당 제외 조정 MSCI 세계지수), 4,996명/15,004명, MER 중앙값 43.44%/59.17%, 조정 결정계수 47.10%/57.30%, 20% 절사 시 조정 결정계수 69.50%/74.40%, Action Bias 계수 1.9351, 개별 사례 −17.95%포인트 — 모두 원문과 일치했다.
- https://www.hexindi.com/research — SSRN 페이지가 열리지 않아, 공저자 Xindi He의 연구 목록 페이지에 실린 초록 요지로 대조했다. 75년, 14.5년치 거래 자료, "about 20% of documented tendencies are no more prevalent … than would be expected under random trading", "institutions display only one-third as many tendencies as individuals", "128-basis-points lower returns over the next 12 months", 성향 중첩 효과, 주의 관련 성향은 비용이 크고 친숙성 관련 성향은 그렇지 않다는 대비, "fewer than half … conditional on other tendencies" — 글의 서술과 일치했다.
- https://www.kcmi.re.kr/report/report_view?report_no=2254 — 보고서 소개 페이지. 발행일 2026년 2월 9일, 135쪽, 약 10만 명 계좌, "전체 투자성과는 시장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으며, 거래비용을 감안할 경우 손실을 본 투자자가 더 많았다"는 서술을 확인했다.
수정한 곳:
- 20% 절사값 69.50%·74.40%가 MER이 아니라 조정 결정계수임을 문장에서 분명히 하고, 같은 조건의 MER 중앙값(59.60%, 63.54%)을 덧붙였다. 원문에서 두 지표의 절사값이 다르므로 앞 문장에 이어 읽을 때 MER 값으로 오독될 여지가 있었다.
- 논문이 밝힌 한계 한 문단을 추가했다(거래 단위 손익 자료 부재로 처분효과 제외, 인구통계·심리 변수 통제 불가, 편향 노출 안정성 가정, 잔차의 체계적 과대·과소 추정, 추가 자료 검증 필요). 기존 글에는 논문의 한계 서술이 빠져 있었다.
- 워킹페이퍼 결론에 원문의 단서 "다른 성향을 함께 통제했을 때"(conditional on other tendencies)를 본문과 요약 항목 두 곳에 넣었다.
- "성향 하나는" → "평균적인 성향 하나는"으로 고치고 128bp를 병기했다. 원문은 개별 성향이 아니라 평균적인 성향에 대한 값이다.
확인 불가:
- papers.ssrn.com(abstract_id=5168527) 초록 페이지와 PDF는 429 오류로 열리지 않았다. 게시일(2025년 3월)·최종 수정일(10월)·쪽수(81쪽)는 재확인하지 못했다. 본문 수치는 위의 공저자 페이지로 대조했다.
판정: 수정 후 발행